문제를 끝까지 보도해서 해결책을 찾는 리포트. ‘끝보리’ 시간입니다.
유기견 문제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.
시골에선 마당에서 개를 많이들 키우시죠.
중성화 수술을 해주면 유기견이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있다는데요.
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마을회관 앞 임시 마취실.
5살 수컷 '감자'가 잔뜩 긴장한 모습입니다.
견주는 말을 걸어 긴장을 풀어줍니다.
[현장음]
"감자야, 괜찮아. 우리랑은 마당에서 그냥 뛰어노니까."
마취 주사를 맞고 잠들자 수술대 위에 눕힙니다.
[현장음]
"자, 1번 수컷입니다. 수컷."
감자가 받는 수술은 생식능력을 없애는 중성화 수술.
농가에서 키우는 마당개들이 들개나 유기견과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수술입니다.
[김종순 / 마당개 주인]
"(유기견이) 집 앞에서 살다시피 했어요. 우리 집에 쳐들어오고 얘네들한테 막 으으응~. 그래서 (중성화) 결심을 했지."
8살 암컷 '여우'와 여우가 낳은 5살 암컷 '무뚱'이도 수술을 받습니다.
여우는 수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집 밖으로 안 나오고, 수술장에 가는 트럭에 태울 때도 애를 먹입니다.
[마현중 / 마당개 주인]
"제일 할머니뻘 되는 어미(여우)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 같고.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이 아프죠."
마당개 중성화 사업은 경기 양주시와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.
[예은하 / 양주시청 동물보호팀장]
"들개나 유기견들, 마당개 개체 관리가 안 돼서 (문제였는데) 국경없는 수의사회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."
오늘 하루 동안 마당개 35마리와 길고양이 9마리가 수술을 받았습니다.
수의사들은 중성화 수술이 유기견 발생을 막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.
[김재영 /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]
"보호소에 있는 애들(유기견)이 거의 99.9%가 흔히 생각하는 시골개, 쉽게 말하면 품종개들이 아닌 마당개들이더라고요."
농림축산식품부도 유기견 예방을 위해 마당개 중성화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.
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.
sooni@donga.com
영상취재: 추진엽
영상편집: 김민정